"미래 먹여살릴 새 먹거리 찾아라"...중견건설사 2세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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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2-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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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 넘을 콘텐츠 확보경쟁...아이에스 동서 생활문화 기업 도약

  • 우미건설은 프롭테크, 서희건설 3녀도 최근 미래전략실 합류

[사진=각 사]


중견 건설사 2세들이 신사업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사업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2세들은 특히 프롭테크(Proptech) 등의 첨단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며 이른바 '노가다'에 집중했던 전 세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을 이끌고 있는 2세 경영자 이석준 대표는 기업을 이끌 새 엔진으로 '프롭테크'를 낙점했다. 이 대표는 창업주인 이광래 회장의 장남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전기전자공학 석사를 거쳐 2006년 회사에 합류했다. 건설업계 대표적인 공학도 출신으로 올해에는 건설현장에 최신 IT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사업분야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우미건설은 최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과 100억원씩 출자해 프롭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펀드(PWF:Proptech Watering Fund)를 조성했다. 펀드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핀테크, 블록체인 등 다양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최근 공유주방·주택 스타트업(고스트키친, 미스터홈즈) 등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를 이끌고 있는 권민석 대표는 권혁운 회장의 장남으로, 2005년 회사에 합류해 이 회사의 신사업 M&A(인수합병)를 이끌어 왔다. 권 대표는 1978년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밟은 경제통으로 해외 선진투자기법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회사 합류 후 영풍파일, 중앙레미콘 등을 인수해 '건자재-콘크리트-건설'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경영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이 회사는 독서실 운영업체 '아토스터디', 유아용 놀이업체 '바운스', 맛집 플랫폼 기업 'OTD코퍼레이션'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OTD코퍼레이션은 건물 내부의 공간을 기획하는 스타트업으로 스타필드, 디타워 등의 유명 맛집을 큐레이션했다. 생활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콘텐츠를 키워 건설분야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게 평소 권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계룡건설과 서희건설도 2세 경영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계룡건설은 이인구 명예회장의 자녀인 이승찬 사장이 이끌고 있는데 최근 제로에너지 설계 및 시공 사업에 진출했다. 서희건설은 이봉관 회장의 3녀인 이도희 수석부장이 최근 미래전략실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이 수석부장은 검사(사법고시41기) 출신으로 향후 서희건설의 신성장 아이템을 찾는 역할이 부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 1세대들이 주택산업에서 경쟁을 펼쳤다면 그들의 2세들은 신사업 분야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며 "2세 경엉자의 경우 토목, 건설 등 전통적인 건설업이 아닌 금융, 법조계, IT 등 이종산업의 경험이 많은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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