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ㆍ해외 전문가...권광석 우리은행 내정자가 풀어야할 과제

서대웅 기자입력 : 2020-02-11 15:44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가 11일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선임한 것은 우리은행의 미래산업 육성과 세대교체에 역점을 둔 결과로 풀이된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조직 역량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로 재임 중이다. 우리은행 출신이지만 사실상 외부인사여서 이번 선임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권 내정자가 선임된 것은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CIB와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는 점이 높은 점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IB와 글로벌 사업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은행들이 강화하는 대표적인 부문이다.

권 내정자는 2017년 IB그룹 부행장 시절 '알짜회사'인 아주캐피탈 인수를 이끌며 역량을 검증받았다. 당시 7300원가량이던 아주캐피탈 주가는 현재 1만2000원 선으로 크게 올랐다. 이에 앞서 2016년 대외협력단 상무 시절에는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10여개국을 다니며 외국인 지분율을 17%대에서 25% 선으로 올린 바 있다.

우리금융은 권 내정자의 이 같은 역량에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이 지주사 전환 2년차를 맞은 올해 지주체제 다지기에 나서는 만큼, '권광석 체제'의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체제 확립은 우리금융의 몫이지만, 출범 2년차로 여러 제약이 있는 탓에 지주가 우리은행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권 내정자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는 내부 안정이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 권 내정자 역시 이를 제1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M&A 및 글로벌 추진 등은 국내 모든 은행이 안고 있는 과제"라며 "당행은 조직 안정을 꾀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내실경영으로 저성장 시대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도 풀어야 한다. 국내 은행권은 글로벌 리스크가 커진 데다 저금리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까지 이자 이익이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가 불가피하다. 상대적으로 국내 영업 경험이 부족한 권 내정자가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등 내실경영을 위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한편 1963년생인 권 내정자가 선임되면서 우리은행도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장을 겸직 중인 손 회장은 1959년생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한 1950년대생 행장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 허인 KB국민은행장(1961년), 지성규 하나은행장(1963년)은 모두 1960년대생이다.
 

[사진=우리은행]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