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달리는 자동차] 77조원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잡아라

윤정훈 기자입력 : 2020-02-11 08:06
차량용 반도체 시장, 2025년 77조원 전망

[사진=소니 제공]


“과거 10년은 모바일이 기술 트렌드였지만, 앞으로의 10년은 모빌리티가 메가 트렌드입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0’에서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 가전의 대명사인 소니는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 ‘비전S’를 공개해, 현장을 지켜보던 이들을 놀라게 했다. 소니는 자동차를 만들 계획은 없으며, 콘셉트카 안에 있는 첨단 주행 기술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전통 가전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중 하나인 이미지센서 세계 1위이기도 하다. 이미지센서는 한마디로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바꾸는 반도체다.

소니가 비전S를 공개한 것은 성장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여겨진다. 이 시장은 소니 뿐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 업체가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2025년 77조원 전망

실제 소니 뿐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기존에 스마트폰, 데스크탑 PC 보다 훨씬 많은 시스템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자율주행차가 오는 2021년 5만1000대에서 2040년에는 3370만대 규모까지 성장해 신차 4대 중 1대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매출도 2018년 323억달러(38조원)로 집계했다. IHS 마킷 등 시장조사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통해 2025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655억 달러(약 7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 확대...한국 시장점유율은 3%

자율주행차는 그야말로 시스템 반도체로 이뤄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용 반도체 95%는 시스템 반도체다. 정보를 처리하고 연산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유닛), 이미지와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 전력 효율성을 관리하는 반도체 등 2000여 개에 달하는 시스템 반도체가 들어가 있다.

성장성이 보장된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성적표는 어떨까.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는 선두지만,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로 아직 미미한 단계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막대한 투자비용과 고급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미국 엔비디아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2030'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설립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기술력을 강화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해야 한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에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더 이상 쫓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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