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반도체 대약진과 '칭화유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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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1-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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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인어]


대약진운동. 마오쩌둥이 1958년 단숨에 영·미를 따라잡겠다며 일으킨 중국식 경제부흥 운동이다. 핵심은 철강 생산. 집집마다 멀쩡한 냄비, 주전자, 숟가락까지 마을 용광로에 쏟아부어 형편없는 철을 생산했다. 수천만명이 굶어 죽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저우언라이는 생산량이 매년 20% 이상 증가하면 소약진, 25% 이상이면 대약진, 30% 이상이면 대대약진이라며 용어를 구분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대약진'. 미국 제재로 조달이 달리는 반도체 자력갱생운동이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자금 지원에 해산물기업부터 자동차 부품기업까지, 반도체와 무관한 기업 수만개가 반도체에 팔을 걷었다. 그 선봉장으로 불렸던 칭화유니 그룹이 16일 디폴트에 빠졌다. 원래 약제·음료를 생산하던 국유기업이었는데, 무리한 투자가 빚은 사태다. 국가적 의욕과 결기야 나무랄 게 아니지만, '주저하면 백기(白旗), 뛰어들면 홍기(紅旗)'의 마오식 우격다짐이 낳은 역사적 비극은 새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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