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개혁보수 진심 남기겠다…4·15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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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2-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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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보수당-자유한국당 신설합당 추진…국민 명령 따르겠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위원장은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거덜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위원장은 "합당 결심을 하면서 저는 오직 한가지, 국민의 뜻만 생각했다"며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지난해 10월 보수재건 3원칙을 언급,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비로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보수는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당당하게 탄핵할 국민적 명분과 정치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껍데기만 남은 낡은 집을 허물고 튼튼한 새 집을 지어야만, 보수의 미래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나 3원칙 중 으뜸은 바로 개혁보수의 정신이다. 진정한 보수는 원칙을 지키되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며 "개혁보수는 한국 보수정치가 가야만 할, 결국 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낡은 보수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 위에, 헌법가치를 지키고 시대정신을 추구하며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개혁보수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나라의 기둥인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보수, 정의로운 사회,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보수,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라는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들을 온전히 지켜내는 보수, 이것이 바로 개혁보수"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며 "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서 개혁보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저의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그는 "보수재건 3원칙을 처음 말했을 때 약속드렸던 대로, 저는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 3원칙만 지켜라. 제가 원하는 건 이것뿐이다"며 "3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 믿어보겠다"고 했다.

그는 "공천은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며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새로운보수당 당원을 향해 "바른정당에서부터 새로운보수당까지 여러분과 함께 해왔던 시간들이 저는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개혁보수의 꿈을 지닌 채 나라를 위한 선택에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지역구인 대구시민들에게 "저는 대구가 낡은 보수의 온상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하는 개혁의 심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에 부끄럽지 않을 정치를 하고자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고 했다.

이어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하는 기개와 품격을 지닌 대구의 아들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공천권도 지분도 당권도 요구하지 않지만, 합당 이후 보수신당의 새 지도부에게 유일한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다"며 "새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이 있다. 이 분들이 보수의 승리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저는 20년 전 보수당에 입당했다. 보수가 처음으로 정권을 내주고 많이 힘들 때였다. 지금 다시 보수가 너무나 어렵다"며 "이 나라를 지켜온 보수가 바로 서야 한국정치가 바로 서고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했다.

그는 "저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에 대한 저의 생각을 국민들께 알리려고 오랜 시간 무던히도 애를 써왔다"며 "돌아보면 20년 동안 하루도 쉼 없이 치열하게 달려오고 투쟁해 왔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제가 달려온 길을,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저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디에 있든 저는 20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마음으로 보수재건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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