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났다’ 나연이 엄마, 악플에 블로그 비공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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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2-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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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다’ 나연이 엄마가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악플때문이다. 

[사진= 너를 만났다 방송 캡처]


나연이 엄마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VR 촬영을 마친 후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의 진심어린 소감은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들에게 재조명되며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저처럼 아이를 잃거나, 혹은 형제, 부모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이나, 혹은 그럴까봐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되기를 제작진도 저도 바라면서 찍었다”며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 우리 아들이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엄마는 나연이가 죽은 게 자랑이냐고.(사춘기가 와서 이제는 촬영을 거부하는 우리 아들)”이라며 “혹여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래서 또 저의 가족이 상처를 받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늘 블로그에서 만나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위로로 이렇게 잘 버티며 살아왔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기대한다”고 심정을 전했다.

또 나연이 엄마는 VR로 나연이를 만난 뒤 “진짜 우리 나연이랑은 다른 나연이었지만, 아주 잠시였어도 그렇게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더라”며 “다르다는 걸 알지만 얼핏 혹은 살짝 멀어지면 우리 나연이같기도 하고, 또 제작진들이 제가 좋아하는 나연이와 함께한 장소며 조리며 머리띠까지 다 나름 열심히 구현해주셔서 그 곳이 어쩌면 진짜 천국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늘 꿈에서 만나고 싶지만, 꿈도 꾸지 않고 기절하는 엄마라 진짜 만나기 어렵다. 어젯밤에도 내심 만나려나 기대했는데 정신차리니 아침이더라고요. 그래도 행복한 꿈을 꾼 듯한 기억”이라며 “그립고 미안하고 아픈 마음보다는 여전히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는 나의 나연이로 기억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 함께 봐 주시고 공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방송이 끝난 뒤 많은 누리꾼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이 부정적인 악플을 쏟아내면서, 현재 나연이 엄마의 블로그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MBC 스페셜’ 가상현실(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을 앓다 일곱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별이 된 나연 양의 어머니가 약 3년 만에 가상현실을 통해 딸을 재회했다. 제작진은 가상현실, 특수영상(VFX), 인공지능 음성합성 기술 등을 통해 나연 양의 모습과 목소리를 구현했고, 나연 양과 마주한 부모는 다시 만난 딸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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