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세기' 조원태 "국가가 불러준 것 영광"...임직원들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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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2-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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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내 인트라넷 통해 전세기 탑승 소감 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 인트라넷에 '우한 전세기'에 동승했던 소감을 전하면서 임직원들에게 공감을 사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이슈가 많은 시기인 만큼, 임직원들과 소통해 사기를 진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7일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을 인트라넷에 올려 지난달 31일 정부의 첫 '우한 전세기'에 동승한 당시 상황과 소감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고객, 직원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임원들과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전세기 운항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가 탑승함으로써 교민이 다 못 타게 되지는 않을까 안타까워 고민하게 됐지만 2층에는 교민이 아닌 정부 파견단이 탑승하니 영향은 없을 것으로 믿고 그냥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항공기 내에서 할 일이 거의 없었다"며 "저를 비롯한 승무원에게 내려진 지침에 따라 항공기 내에서 대기했고 바쁘게 기내 준비 중인 승무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 숨쉬기도 힘들었을 승무원을 지켜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같이 있을 수 있어 마음은 편했다"고 말했다.

교민을 이송하는 작업에 참여했던 우한총영사관의 한 영사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 회장에게 "밥 숟가락 얹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사과한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처음에는 정말 서운했지만 이번 전세기의 기본을 생각해보게 됐다"며 "위험을 알고도 자원해 준 우리 승무원, 정비사, 운송직원을 위해 탑승한 기본 취지를 생각하면서 그냥 웃어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우한 영사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지만, 문제 삼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우리 직원이 위험 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누군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라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세기로 돈 벌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위험에 처한 고객을 위해 전세기 운항을 승인했고, 승무원들과 우리 직원들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소감문을 올리자, 반나절만에 250여건의 공감과 80여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임직원들은 "감사하다", "울컥한다", "이 같은 발언을 해 주는 리더를 원했다"며 조 회장의 의견에 호응하는 반응을 보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 대한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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