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베이징, 확진자 거주지 첫 공개…한인촌 5km 밖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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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2-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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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방역 독려, 차오양구 최다

  • 왕징 인근 산재, 교민 불안 고조

베이징시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지역 중 한 곳인 차오양구 자밍위안 아파트 단지 앞 전경. 왕징 한인촌에서 5.4km 정도 떨어져 있다. [사진=바이두 캡처 ]

베이징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거주하거나 머물렀던 지역을 처음 공개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한인촌에서 불과 5km 떨어진 곳도 포함돼 교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활동했던 지역을 발표했다.

지난 5일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21명이 거주하거나 일정 기간 머물렀던 곳으로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다.

우짱(吳疆) 북경 질병예방센터 면역예방소장은 "시민들이 질병 전개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맞춤형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둥청구와 시청구, 차오양구 등 7개구에 산재된 17곳이 포함됐다. 특히 베이징 내 한인촌인 왕징(望京)이 속한 차오양구가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차오양구 자밍위안(嘉銘園) 아파트 단지의 경우 왕징의 랜드마크이자 중심가인 '왕징 소호(SOHO)'로부터 불과 5.4km 떨어져 있다.

둥바샹헝다장완(東灞鄕恒大江灣)이나 라이광잉향주화녠(來廣營鄕築華年) 등의 아파트 단지도 각각 7km와 10km 정도 밖에 있다. 자동차로 10~15분이면 닿을 거리다.

한 교민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며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전염병이 턱밑까지 쫓아온 것 같아 불안하다"며 "혹시라도 왕징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교민 사회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6일 0시 기준 확진자 274명,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48명의 차오양구다.

남성이 48.9%, 여성이 51.1%였고 연령대는 생후 9개월부터 91세까지로 다양했다. 다만 18~59세 사이에 68.6%가 집중됐다.

베이징은 신종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서민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소·영세기업 중 식당이나 소규모 제조 사업장이 영업을 지속하거나 감원하지 않으면 2월치 임대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각종 세금 납부를 3개월 연기해주고, 대면 근무 대신 원격 근무 장비를 구매하는 업체에는 최대 20만 위안(약 34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악화하지 않도록 택시 기사가 회사에 내는 납입금도 인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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