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운행 줄고 병원 안 간다···보험사 신종 코로나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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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2-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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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해율 10%p 개선될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차량 운행·병원 방문이 줄면서 보험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보험사들은 과거 메르스(MERS) 사태 때도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자동차보험 사고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지난 주말인 1~2일 대형 손해보험사 3곳의 자동차보험 사고접수 건수는 2만5477건으로 1주일 전(지난달 18~19일)에 비해 25%나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돼 월 전체 사고량이 20% 정도 감소한다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약 10%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에 병원 방문도 줄어 실손 의료보험금 감소가 예상된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치료와 관련한 치료비용은 모두 국가에서 보장해주기 때문에 관련 실손보험청구에 대한 부담도 없다.

과거 메르스 사태를 떠올리면 반사이익을 통해 손해율은 10%포인트 내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는 지난 2015년 5월 국내에 처음 발병해 6월부터 9월까지 크게 확산했다. 그해 10월까지 총 감염자 186명, 사망자 36명이 발생했다.

메르스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의료비 청구가 감소해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 자동차보험·실손보험 손해율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차량운행이 줄고 병원 방문을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영업일당 위험손해율(=위험손해율/영업일 수)은 5월 3.9~4.9%에서 6월 3.5~4.4%로 각각 0.4~0.6%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일 수 21일을 가정하면 손해율이 8~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아울러 메르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장기 위험손해율은 다시 상승하긴 했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이는 메르스 여파에 따른 보건위생 경각심 고취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시 메르스 효과가 단지 3개월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해 적어도 올해 1분기에는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이라며 "손보 업계의 근본적인 업황 개선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손해보험사에 단기 호재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환자는 4명이 추가돼 총 23명으로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4명의 환자를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차량 운행이 줄고 병원 방문이 줄면서 보험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5일 컨벤션 센터를 개조한 우한의 임시 병원에 수용돼 있는 모습. (사진=우한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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