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롤러코스터] "지난해 이어 올해도?"… 환율 불확실성에 희비 갈리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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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20-02-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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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외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환율 변동에 민감도가 높은 수출입 기업 사이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연고점과 연저점의 차이는 109.5원을 기록했다. 8월 13일의 1222.2원이 가장 높았고 1월 13일의 1112.7원이 가장 낮았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와 연동해 지난해 10월 1163.0원(29일)~1206.0원(2일) 사이의 43.0원, 12월 1156.4원(30일)~1194.7원(11일)으로 38.3원의 변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에도 벌써 변동폭이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월중 최고점인 1191.8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최저점인 13일의 1156.0원과는 35.8원 차이다.

특히 지난 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191.8원까지 오르면서 1200원대 재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2003년 2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가 처음 확산된 이후 원·달러 환율은 같은 해 3월 19일 1256.8원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출입을 주 수익원으로 삼는 기업들은 향후 환율 방향의 불확실성에 불안해하고 있다. 기업들마다 환헤지 등 환율 변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음에도, 불안정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기업들은 아예 실적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방법으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물건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손해를 입게 된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게 되면 수입기업이 피해를 입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수출입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수출입물가가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움직임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08.9원으로 전월보다 2.9% 올랐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선호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기업은 이득을 얻었다. 12월에도 원·달러 환율이 0.7% 상승한 1175.8원을 기록하면서 수출물가는 0.8% 상승했다.

하지만 △9월, 평균 환율 0.9% 하락(1197.5원)-수출물가 0.8% 감소 △10월, 평균 환율 1.1% 하락(1184.1원)-수출물가 1.9% 감소 △11월, 환율 1.4% 하락(1167.4원)-수출물가 1.8% 감소 등 3개월 연속 환율과 물가의 동반 하락세가 나타났다.

수입기업은 반대였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평균 환율과 수입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수입기업은 3개월 연속 득을 봤다. 반면, 8월에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0.9% 올랐다. 수입품목 가격이 비싸지면서 수입기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12월에는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 지수도 전월보다 1.6% 상승하면서 손해를 봤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에 대한 개선 없이는 환율 변동으로 민감도 심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달러 환율도 상대적으로 금리 차 등 내부요인보다는 대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내수를 키우는 등 경제 구조 여건을 개선하면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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