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부모님이 못 달아주나요'.... 軍장교 임관식 절정 '계급장 달기' 생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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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2-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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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여파... 육·해·공군 신임 장교 임관식 가족 초정 금지 고려

  • 생도들끼리 서로 계급장 달아주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도

  • 대통령 등 내빈들과 악수 전통도 생략될 가능성 높아

"임관식의 하이라이트는 '계급장 달기'다. 자식을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던 부모님들이 대통령의 축사와 참모총장의 훈시, 성적 우수자에 대한 상장 수여가 끝나면 은빛으로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들고 뛰기 시작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까맣게 그을려 비슷비슷하게 생긴 얼굴들 속에서 족집게처럼 자신의 아들, 딸들을 찾아낸다. 떨리는 손으로 자식의 양 어깨에 소위 계급장을 달아주며 흘리는 부모님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공군 사관학교 출신 예비역 소장

올해 열리는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3사관학교, 학군사관(ROTC) 임관식에서는 이 같은 감동스런 장면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국방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3사관학교, 학군사관(ROTC) 임관식에 가족과 지인 초청 없이 부대 내 자체 행사로 갈무리한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우려된다며 신병 입영식 및 수료식에 가족과 지인 초청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입영 행사에 군악대 등도 동원하지 않는다.
 

지난 2018년 3월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생도 74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관장교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진행형인 신병 입소식·수료식과 달리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3사관학교, 학군사관(ROTC) 임관식은 아직 한 달여 정도 여유가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보다 빠른 만큼 선제적 조치를 고심 중이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임관식은 대체로 3월 둘째 주 내에 진행된다. 임관식에는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참석해서 수석 졸업하는 생도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준다. 신임장교에게는 대단한 영광이다.

특히 해군 사관학교 임관식은 특별한 전통이 있다. 전 후보생이 임관식에 참석한 해군참모총장 등 내빈들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와 격려를 받는 예식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해 대통령 등 내빈들과 악수는커녕 계급장 달아주기 예식도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올해에는 대통령이 직접 악수를 한다든지 계급장을 달아주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가족이나 지인 초정 금지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계급장을 생도들끼리 서로 달아주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3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이 끝난 뒤 신임 소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공군 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12월 11일 국방부가 합동임관식을 폐지한 뒤,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3사관학교, 학군사관(ROTC)을 돌아가며 참석한다는 방침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2018년 육군 사관학교와 2019년 해군 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했다. 순서로만 따지면 올해는 공군 사관학교 차례다.

공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임관식 규모 축소나 가족 초청 금지 등에 대한 방침이 확정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한 달여의 기간이 남은 만큼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예년과 다름 없이 (임관식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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