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비스포크 냉장고'...삼성전자, '그랑데 AI'로 흥행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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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1-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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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로 프로젝트 프리즘의 흥행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그랑데 AI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승 부사장은 "지금보다 시장점유율을 월등하게 올리겠다는 목표가 있다"면서 "판매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에 정확히 접근하고, 그에 대한 답을 주면 시장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얻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영업 상무는 "국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과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점유율은 집계하는 기관이 없어 내부 자료로만 확인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29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진행된 '삼성 그랑데 AI' 미디어데이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랑데 AI는 프로젝트 프리즘 두 번째 제품이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내는 프리즘처럼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개개인 맞춤형 가전을 만들어내기 위한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의 철학이다. 1탄은 색상·디자인·용량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였고, 2탄은 이날 출시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비스포크 냉장고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제조사가 만들어 놓은 제품 중에서 소비자들이 그나마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개인의 취향대로 제작할 수 있다. 비스포크는 지난해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세그먼트에서 15% 성장했다. 이로 인해 2018년까지 역성장하던 국내 냉장고 시장도 성장으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 2탄인 그랑데 AI 역시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세탁물의 종류와 오염 정도 등을 세탁기가 스스로 파악해 세제양과 세탁 코스 등을 설정해준다. 건조기는 세탁기와의 소통을 통해 가장 적합한 건조 방식을 알아서 정해준다.

이날 열린 그랑데 AI 출시 행사는 이재승 부사장의 데뷔 무대다. 최근 인사에서 이재승 부사장은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겸임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았다. 이 부사장은 1986년 입사해 생활가전 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삼성 냉장고 등 생활가전 사업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인사가 난 후) 사업부장으로 일한지 이틀째라 구체적인 포부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개발팀장일 때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며 "지금까지 생활가전 제품은 한 번 설치하면 그 자리에 있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크게 변화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29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좌측부터)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이재승 삼상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이달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사장은 그러면서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개개인 맞춤형 비스포크 냉장고가 나왔듯이 생활가전제품에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로젝트 프리즘 3탄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좀 더 전문성을 가지면서도 소비자 취향에 맞출 수 있는 가전을 기획·개발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과 더불어 환경 친화적인 제품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친환경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제품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고민하고 앞으로도 친환경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 2020에서 공개한 신발관리기와 같은 신가전 출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부사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연구 개발하고, 가격대가 적합한지 등 시장 반응 보면서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음성인식AI '빅스비' 존재감이 낮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유미영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상무는 "삼성 가전기기는 멀티 제어를 핵심에 두고 개발했고 이미 빅스비는 모바일 스마트폰, 패밀리허브, 무풍에어컨을 통해 많은 유저들이 사용 중"이라며 "존재감이 작아졌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전용 AI스피커를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 갤럭시 홈 미니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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