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도... 영국 화웨이 장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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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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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심부분 사용허락…다만 점유율 35% 넘지않아야

  • 민감한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선 배제…

  • '화웨이 보이콧' 미국은 반발

영국이 5세대 이동통신망(5G)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일부 허용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28일(현지시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해 5G 통신 네트워크 공급망에 관한 검토 결과를 확정했다.

영국 정부는 화웨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고위험 공급업체(high risk vendors)l를 민감한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서는 배제하고, 비핵심 부분에서는 사용을 허락했다. 다만 비핵심 파트에서도 점유율이 35%가 넘지 않도록 제한을 뒀다.

니키 모건 영국 문화부 장관은 "우리는 가능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결성을 원하지만, 이는 국가 안보를 대가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고위험 공급업체는 우리의 민감한 네트워크에 절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터 장 화웨이 영국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는 5G 구축과 관련해 고객과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영국 정부의 확인에 매우 안심했다"면서 "이는 영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에 접근하도록 하면서 경쟁적인 시장을 보장해 준다"고 밝혔다.

영국의 핵심 동맹국인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를 일삼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각 동맹국에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박해 왔다. 그런데 영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미국은 국무부 고위 당국자 논평을 통해 "미국은 영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신뢰할 수 없는 업체들이 5G 네트워크의 어떤 부분을 통제하는 데 있어 안전한 선택지는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이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일부 허용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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