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적자에 골머리... 박종석 신임본부장의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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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20-01-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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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대신 ‘비용절감’ 선택해 경영합리화 나설 전망

  • 직영우체국 위탁전환‧우편요금 조정도 방안으로 떠오라

만년 적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박종석 본부장 체제 출범 이후 적자 해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 본부장은 적자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며 묘수 찾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적자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 대신 ‘비용절감’에 방점을 찍는 경영합리화에 나선다. 구조조정을 통한 적자 극복은 현장에서 일하는 집배원들의 업무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2010년까지 흑자를 기록했던 우정사업본부는 2011년에 적자로 돌아선 이후 매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2011년에 400억여원에서 시작된 적자는 2018년에 1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는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편은 독점사업이긴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소셜미디어, 메신저의 등장으로 대체재가 많아진 상황”이라며 “우편을 통한 이용자들의 소통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초 취임한 박 본부장은 우편사업의 적자 해소를 위한 경영합리화 계획과 함께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경영합리화 계획을 통한 비용절감을 위해 직영우체국을 위탁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구망을 합리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익 개선을 위해 우편 및 택배요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계획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미 지난해 중순 우편물 요금을 330원에서 380원으로 50원 인상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부터 다양한 신서비스도 도입한다. 올해 안으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박 본부장은 “카이스트 등 대학과 협력해 4월부터 테스트를 시작, 9월에 대덕연구단지 등에서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은 자율주행차량에 무인접수 및 배달이 가능한 우편함을 적재하고, 고객이 있는 근처 우편정류장에서 접수‧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박 본부장은 취임직후 금융 분야에서도 신서비스를 도입해 적자 해결을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우체국 스마트뱅킹을 활용한 ‘외화배달서비스’와 우체국을 활용한 ‘해외유학생 송금서비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

정부는 박 본부장을 임명하면서 “노사문제와 경영실적 개선이라는 어려움을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박 본부장은 행시 31회로 부산체신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2010년 전남체신청장, 2012년 부산지방우정청장, 2015년 우편사업단장, 2017년 서울지방우정청장을 거쳐 2019년엔 충청지방우정창장을 역임했다.

정부 관계자는 “30여년간 우편 관련 사업에만 종사한 인사인 만큼, 2000억원 규모의 우편사업 적자를 개선할 방법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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