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중국 경제성장률 1.2%P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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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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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신평사 피치 "우한폐렴으로 아시아 거시경제 타격"

  • S&P "춘제 연휴와 시기 맞물려... 中 소비 줄어들 것"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이른바 ‘우한폐렴’이 중국과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우한폐렴 여파로 아시아 거시경제에 미칠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전염병 발생 후 단기적인 경제활동 위축을 상쇄시킬 만한 충분한 자본과 부양책을 내놓을 여력이 있지만, 사태가 악화하고 장기화될 경우 위기를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관광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항공사·숙박·카지노 관련 기업들은 워낙 테러나 전염병과 같은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피치는 서비스·관광업이 발달한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 국가나 지역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와 우한폐렴의 시기가 맞물린 게 중국 경제에 충격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타격의 정도를 예측하긴 이르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은 분명히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구 비율과 사망 비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중국인들은 춘제 기간에 여행이나 여가활동, 선물 등에 지출을 더 많이 하는데, 춘제 기간에 폐렴이 발생하면서 경제 성장동력인 소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S&P는 지난해 중국 소비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6.1%에 약 3.5%포인트 기여한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이러한 소비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10% 감소한다면 전체 경제성장률은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중국 가계소비와 관련된 업종, 특히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이뤄지는 산업이 입을 경제적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우한폐렴이 중국과 일부 국가에만 영향을 줄 것인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것인지는 바이러스가 얼만큼 확산되는 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과 베트남 등 다른 국가 방문객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도 어느 정도 확산할 것이라 전망했다.
 

대형마트에서 마스크 쓰고 장을 보고 있는 중국인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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