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밤이 더 뜨거운 화천산천어축제’, 화천의 겨울밤을 뜨겁게 만든 최문순 군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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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종석 기자
입력 2020-01-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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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화천군수[사진=박종석 기자]


13년 연속 100만 명 이상 유치, 3년 연속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이상 유치,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육성 축제 선정, 직접 경제효과 1,300억 원, 일자리 창출 고용효과 3,000명.

바로 18년째 화천군민이 만들어 온 화천산천어축제다.

축제가 시작되면 꽁꽁 언 얼음 위에 구멍을 뚫고 산천어를 낚는다. 이 손맛에 150만의 관광객이 화천군을 찾는다. 화천군의 인구는 25,000여 명. 축제 기간 동안 작은 산골 마을에 인구의 60배가 넘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이다.

산천어축제는 화천군민의 1년 농사다. 군민들은 축제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경제적인 효과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치가 있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한 이유다.

산천어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월 16일까지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기상이변의 호된 신고식을 치르며 18살의 어엿한 성년이 되었다. 성년이 된 산천어축제는 21일 동안 겨울밤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도 2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번 산천어축제가 겨울밤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밤이 더 뜨거운 축제’

이번 축제의 총 디렉터라고 할 수 있는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뜨거운 겨울밤을 만드는 산천어축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축제는 체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한 야간 콘텐츠가 눈에 띄는데.

-2020 화천산천어축제는 하룻밤 주무시면서 축제를 즐기실 수 있는 체류형 축제, 그 어느 해보다 밤이 뜨거운 축제로 계획하고 만들려고 노력했다. 선등거리를 중심으로 매주 금, 토요일마다 화려하고 신나는 무용 나이트와 버스킹 공연 같은 즐길 거리가 쉴 새 없이 진행될 것이다. 체류형 관광객은 숙박업소 이용객뿐 아니라 화천에 사는 친지들의 집에서 머무르며 축제에 참여하는 인원도 포함된다. 그래서 지역 펜션, 민박, 모텔 등 숙박 시설과 음식업소에 예산을 지원해 시설개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산천어축제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평가를 받는 이유는.

-외부 전문기관이 분석한 화천산천어축제의 직접 경제 기여효과는 축제 기간 약 1,300억 원에 달한다. 고용 창출 유발효과는 2019년 축제의 경우 3,600여 명이다. 소매업 분야가 1,363명, 식음료업계 1,231명, 숙박업계 529명, 여객운송 분야 419명 등 지역경제 전반에서 고용효과를 거뒀다.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 행복 일자리로 알려진 고용효과에 대해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반응은.

-산천어 공급량의 절반 가까이가 지역 양식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내수면 어업 종사자들의 소득향상 효과가 크다. 여기에 축제장 농산물 판매량도 연간 15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화천군이 최초로 축제와 접목한 화천사랑 상품권도 지역경제에 수십억 원의 현금 유입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덕분에 지역 주민들은 축제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면을 통해 산천어축제를 홍보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 화천산천어축제는 밤이 더 뜨거운 축제다.
숙박하는 관광객에게 무료낚시 이벤트도 이어진다. 야간 페스티벌도 크게 확대했다. 따라서 여행사 단체관광객뿐 아니라 소비 규모가 큰 외국인 자유 여행가들의 숙박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서울 명동, 홍대와 축제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도 도입한다. 많이 오셔서 축제도 즐기고, 편안한 숙박 시설에서 주무시면서 겨울 축제의 진수를 누리시길 추천해 드린다.

△산천어축제와 다른 지역 축제와의 차이점은.

-산천어축제가 다른 겨울 축제와 다른 점은 다양성에 있다. 산천어축제는 세계 겨울 축제 문화의 종합 선물세트로 불리고 있다. 화천의 얼곰이성 눈 조각에서 일본 삿포로 눈 축제를, 실내얼음 조각광장에서 하얼빈의 빙등제를, 선등거리에서 캐나다의 윈터 카니발을, 산타 우체국에서 핀란드의 리얼 산타를 만날 수 있다.

축제의 규모와 명성에 걸맞은 운영 노하우, 콘텐츠의 전문성과 독창성 역시 화천산천어축제의 자랑 중 하나다. 화천산천어축제는 프로그램 하나를 운영하더라도 전문 운영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천산천어축제는 눈과 얼음 조각을 관광객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중국 하얼빈 빙등센터 현지 전문가를 한 달 이상 초청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을 전시한다.

아이들의 로망인 산타클로스 관련 콘텐츠 개발을 위해 산타의 발상지인 핀란드 로바니에미 시로부터 직접 산타 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을 유치하기도 했다.

수많은 전국의 얼음낚시 축제 중 화천처럼 관광객의 조황까지 세심히 고려해 별도 축양장을 건립하고, 사전에 산천어를 수온 적응까지 시키는 축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다양성과 전문성이 더해져 화천산천어축제는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겨울 축제라는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산천어축제가 포근한 날씨 때문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두 차례 연기됐다. 고민이 많았을 텐데.

-축제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아쉽긴 하지만, 축제 위상에 걸맞은 안전한 축제를 운영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군민 여러분들도 화천산천어축제의 더 큰 비상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매년 축제 때 날씨가 변수다. 이와 관련 산천어축제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은 축제다. 물론 기후 온난화와 관련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제 시기를 조정하는 사안, 추가적인 킬링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안 등 지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산천어축제가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성장하는데 숨은 땀방울의 주인공들이 있었다. 격려 말씀을 하신다면.

-산천어축제는 화천군민 모두가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다. 일 년간 정성껏 산천어 등을 만들어 주신 어르신들과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해주신 농업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 행복 일자리에 참여하고 계신 일반 군민들은 물론 겨울방학을 맞아 축제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과 휴일을 반납하고 축제 준비에 매달리고 있는 군청 공직자들과 (재)나라 임직원 모두가 숨은 주인공이다.

△끝으로 지난해는 군수님에게 다사다난한 해였다. 새해를 맞아 군수님을 응원한 군민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합니다.

-올해 여러 가지 난관도 있었지만, 화천 군정이 거둔 기대 이상의 성과는 군민 여러분의 소중한 성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록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제들이 있지만, 저는 군민 여러분의 열정과 화합된 힘을 믿고, 새해에도 한 걸음씩 전진해 ‘행복한 마음, 신나는 삶, 밝은 화천’ 건설에 전력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새해를 맞아 군민 여러분과 국토방위라는 막중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 중인 장병 여러분, 500여 공직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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