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2020] 조선업 LNG선 발주 힘입어 ‘부활’ 뱃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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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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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수주 세계 1위를 자치했지만 입맛은 썼다. 해외 선주들의 발주가 줄면서 목표수주액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프로젝트에 사용될 LNG운반선 발주가 예고된 상황에서 환경규제에 따른 선주들의 관망세도 점차 약해져 발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연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31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이는 전년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다. 발주액은 전년대비 약 28% 증가한 77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글로벌 선주들은 올해부터 시행된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를 앞두고 선박 발주를 최대한 자제하고 상황을 지켜봐왔다. 선박 연료에 허용되는 황 함유량이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축소하는 황산화물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와 스크러버(탈황설비) 설치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최근 저유황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기존 선박과 신규로 주문하는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는 곧 환경규제 이슈가 점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조선업계는 선주들이 잠시 접어뒀던 선박 발주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킨 미·중 무역분쟁이 단계별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시황 개선에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는 상반기 LNG선을 필두로 본격적인 수주소식을 알릴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올해부터 최대 100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자국의 노스필드(North Field) 가스전을 확장해 LNG 연간 생산량을 연 7700만t에서 1억10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수출물량도 최대 43%가 늘면서 LNG선 신규도입이 시급해졌다. 해당 물량은 모두 국내 조선사들이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국내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 16척을 싹쓸이 수주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05년 12척도 모두 가져왔다.

특히 발주가 예상되는 선박은 기존 LNG선(17만4000㎥)보다 규모가 큰 21만~26만6000㎥(Q-Max) 급이다. 해당선박의 가격은 척당 2억 달러(약 24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일 100척을 수주할 경우 총 20조원이 넘는 규모다. 또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사용될 16척의 LNG 운반선도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LNG선 이외에도 LNG 관련 해양설비 수주도 전망된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약 25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봤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전체 수주량은 전년대비 약 24% 증가한 1050만CGT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주액은 전년대비 약 26% 증가한 24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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