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스킨큐어’ 직영점 수술대…임대료 대비 낮은 매출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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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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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 행진 속 월 2800만원 임대료 부담 작용한 듯

최근 영업을 종료한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학로직영매장. [사진=송종호 기자]


셀트리온이 화장품 자회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직영점 사업을 접는 모양새다. 모기업인 셀트리온이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셀트리온스킨큐어에 따르면 직영매장인 대학로점 운영을 최근 종료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학로점은 서울 신사동 본점에 이은 두 번째 직영매장으로, 서울 대학로 메인상권에 지상 3층 규모로 운영해 왔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인수한 ‘한스킨’을 비롯해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셀큐어’,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 ‘디어서’, 베이비·패밀리 전문 브랜드 ‘포피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여 왔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5년 출범 당시 “기능성 화장품의 영역을 넘어 건선,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 피부 질병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셀트리온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한 상징과도 같았다.

2017년에는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당시 셀트리온 생명공학1연구소장에게 대표를 맡기며 바이오 기술력을 화장품에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대학로점은 2016년 문을 열고 멀티숍 형태로 화제를 모았지만 매출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셀트리온스킨큐어 직영매장의 폐점 요인으로 임대료 대비 낮은 매출을 꼽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대학로점 건물의 월 임대료는 2800만원”이라며 “주변에 위치한 각종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임대료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면서도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영업손실 12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7억원으로 소폭 줄이는 데 그쳤다. 서 대표마저 지난해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정진 회장은 최근 경영 효율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직영매장 폐점도 이 같은 흐름에서 나왔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흑자를 내더라도 셀트리온스킨큐어 등이 적자를 내고 있어 경영부담이 이어졌을 것”이라면서 “셀트리온과 같이 잘되는 곳은 키우고 안되는 곳은 손을 보는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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