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상갓집 항명에 "추태…개탄스럽다"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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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1-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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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상갓집 항명 사태'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20일 차장검사급 대검찰청 간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 처리를 두고 새로 부임한 직속상관 검사장을 공개적으로 비방한 사건에 대해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일"이라며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냈다. 

입장문에서 추 장관은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 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추 장관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 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양석조(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지난 18일 밤 동료 검사의 장인상 장례식장에서 심재철(사법연수원 27기)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 선임연구관은 "당신이 검사냐"라며 반말투로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선임연구원은 심 검사장보다 사법연수원 후배일 뿐만 아니라 직급으로도 한 단계 아래인 차장검사급 간부다.

이날 양 선임연구관은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심 검사장이 낸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검사장은 지난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검 연구관에게 무혐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법무부에서 정책기획단장과 대변인을 했다.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로 있으면서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도왔다. 지난 8일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옮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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