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추위 잘타고 무기력하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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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1-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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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호르몬 부족하면 신진대사 저하

[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예년보다 춥지 않은 겨울이라고 하지만 조금만 추워도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에 비해 유독 추위를 많이 타고 자주 무기력 해진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하는 곳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대사기능을 조절하거나 몸의 대사활동을 증가시켜 활동에 필요한 열과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이 같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신진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40~60대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해당 질환자는 52만1102명이었는데, 이 중 여성 환자수가 전체 84%인 43만8854명으로, 8만2248명인 남성 환자의 5.3배에 이른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자각이 힘들어 조금이라도 질환이 의심되면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병원인은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 약물치료, 수술, 유전, 갑상선 결절 등 다양하다. 갑상선 손상으로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대사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몸살에 걸린 것처럼 유난히 추위에 민감하거나 변비, 탈모 증상, 식욕하락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증가되고 우울증과 만성피로 등 정신 증상이 있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여성은 배란 장애와 성욕감퇴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또 심할 경우 심장질환과 의식불명 등 생명의 위협이 될 만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증상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박요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과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증상을 느낀다면 의심해봐야 한다”며 “치료는 주로 갑상선호르몬제로 이뤄지는데, 혈중 갑상선호르몬수치 등을 확인한 후 체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량이 감소돼 나타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는 반대로 대사량이 증가해 발생하는 갑상선항진증도 조기 예방이 필요하다. 갑상선항진증은 저하증과 반대로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발생하며, 체중감소와 심박수가 증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박요한 과장은 “갑상선 관련 질환은 유전적 원인으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술은 갑상선을 손상시킬 우려가 큰 만큼 금주해야 하며, 주3회 이상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정신적‧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수”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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