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경쟁 심화…독일차 “격차 늘리자” 일본차 “따라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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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1-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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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벤츠 더 뉴 EQC, 토요타 'GR 수프라', 볼보 'S60' [사진=각사 제공 ]
 

올해 각 국가별 수입차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일차 업체들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더 큰 입지 확대를 노린다. 지난해 국가 간 경제 이슈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일본차 업체들은 마케팅 재개를 앞세워 정상 흐름 회복을 시도한다. 이외 스웨덴과 미국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하며, 작년에 이은 유의미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독일 업체, 신차 출시로 ‘독주 체제’ 굳히기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독일차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에서 14만696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전체 판매량(24만4780대) 중 6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직전년도 판매량(15만3447대) 대비 4.2%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전략 모델을 국내에 잇따라 선보이며 15만대선 회복을 노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차 15종을 쏟아내며 5년 연속 ‘수입차 1위’ 수성에 나선다. 전년(10종)에 비해 5종이 더 많은 수치다. 완전변경 9종, 부분변경 6종 등이다. 기존 고급 세단 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이 포함됐다. 고객 관심도가 가장 높은 차량을 대거 선보이면서 판매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려는 의도다.

BMW는 국내 시장 진출 25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상반기에는 뉴 1·2시리즈를, 하반기에는 뉴 4시리즈를 각각 출시한다. 순수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선보인다. 오는 5월에는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뉴 5시리즈를 공개한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서 신차 시리즈를 공개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 만약 신차 전략이 잘 맞아떨어질 경우, 전년 대비 1만대 이상의 판매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SUV 중심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한다. 아우디는 Q2, Q5, e트론 등 3종의 SUV 신차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 이 중 e트론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다. 이를 통해 연간 판매량 2만대 선은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소형(티록)부터 준중형(티구안), 중형(티구안 올스페이스), 준대형(투아렉), 대형(테라몬트)에 이르는 강력한 SUV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디젤게이트 후유증, 배출가스 인증 지연 문제 등이 겹치며 직격타를 맞았다”며 “올해는 신차 출시를 앞세워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업체, 마케팅 재시동…V자 반등 노린다

일본차 업체들의 지난해 판매량은 3만6661대로 직전년도(4만5253대)보다 19%나 줄었다. 한·일 경제 갈등에서 비롯된 구매 반발 심리의 직격타를 맞은 셈이다. 올해는 그간 중단했던 마케팅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증가 전환한 만큼,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오는 21일 스포츠카 'GR 수프라' 출시 행사를 연다. 일본차 업체가 국내 행사를 진행하는 건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어 내달 중순에는 캠리 스포츠 에디션 'XSE‘ 200대 한정 모델을, 3월 중순에는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각각 선보인다. 닛산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 뉴 알티마' 제품 광고를 시작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강도 높은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인피니티는 1월 한 달 간 스포츠 쿠페 ‘Q60' 구매 고객에게 200만원을 지원해준다. 혼다도 500대 한정으로 어코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면, 70만원의 개별 소비세 혜택 외 200만원 상당 서비스 쿠폰 등을 제공한다.

◇스웨덴·미국 업체, 작년 ‘실적 훈풍’ 올해도 이어 간다

스웨덴 대표 차량 업체인 ‘볼보’는 작년에 사상 첫 ‘판매량 1만대’ 돌파를 실현한 데 이어, 올해 판매량을 1만200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플래그십 세단 ‘S90’과 크로스컨트리 ‘V9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볼보 차량 중에도 최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인기 모델의 추가 물량 확보에도 나선다. 현재 소형 SUV 'XC40', 크로스컨트리 'V60', 세단 ‘S60’ 등의 경우, 출고까지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물량 확보만 원활히 이뤄지면 실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미국 브랜드인 '지프'도 작년에 1만대 고지를 넘어선 데 이어 공격적인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 1.6 터보 디젤 모델 외에 중형 SUV '체로키' 뉴 라인업, 정통 SUV ’랭글러‘ 뉴 라인업,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 등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프 관계자는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건) 지난 1992년 한국 진출 이후 27년 만”이라며 “올해는 다양한 전략 차종을 앞세워 더 큰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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