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3법 통과後]③ '내 체형에, 내 얼굴에' 딱 맞는 패션뷰티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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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1-1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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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업계, 바이오 업계와 협업…유전자 맞춤형 화장품 개발

  • 패션업계, 더 정교해진 피팅 서비스로 온라인 소비 가속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패션·뷰티업계의 판도를 바꾼다.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가상 체험 기술이 한층 정교해지면서 온라인 소비도 지금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14일 패션·뷰티업계는 “데이터 3법 통과에 따라 서로 다른 업종 간의 빅데이터 교환으로 무궁무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한 밀레니얼 세대가 ‘신념 소비’ 추구하는 만큼 이들이 원하는 맞춤형 시스템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 도전장을 내민 패션·뷰티 기업만 해도 모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결과물을 내놓은 바 있다. 트렌드를 민감하게 쫓는 패션·뷰티 업계는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앞으로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 개발, 시장조사 결과를 쏟아내겠다는 포부다. 

LF와 LG전자가 협업해 CES 2020에서 선보인 가상 의류 서비스 ‘씽큐 핏(ThinQ Fit)’. [사진=LF 제공]

특히, 뷰티 업계에서는 정부가 오는 3월부터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 ‘맞춤형 화장품’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도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CES 2020에서 사람마다 다른 얼굴 크기, 피부 특성을 반영한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을 내놓았다. 아울러 ‘아이오페랩’에서 2014년부터 개인 피부 측정을 시작, 현재 5800여명이 넘는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바이오 빅데이터와 연계해 유전자와 노화 간 상관관계를 더욱 폭넓게 연구,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패션업계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으로 한층 정교한 피팅 서비스를 개발, 옷의 사이즈나 길이가 맞지 않아 생기는 온라인 쇼핑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클릭 및 구입 이력을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발달 할 것으로 보인다.

LF 헤지스가 CES 2020에서 LG전자와 함께 내놓은 가상 의류 서비스 ‘씽큐 핏’이 대표적인 예다. 이 서비스는 LF 헤지스가 색상, 소재, 사이즈 등 브랜드 자체적으로 축적해온 의류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해 만들었는데,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의 쪼임과 헐렁함 등 피팅감을 확인할 수 있다. 가상 피팅과 실제 피팅 간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신사·W컨셉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들도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상품별 연간 구매 수와 조회 현황을 연령과 성별에 따라 한눈에 볼 수 있는 빅데이터 지표 서비스를 도입해 추천 상품 기능을 강화하는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고, 이는 곧 이 회사의 큰 장점으로 꼽혀왔다. 

최근에는 8가지 체형 별 정사이즈와 오버사이즈 핏을 보여주는 ‘16핏 가이드’, 트렌드별 상품 큐레이션 ‘360도 코디숍’ 등을 내놓았다. 무신사는 해당 서비스들이 데이터 3법 통과에 따라 더욱 정밀하게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사회적 인식과 합의가 선행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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