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선거 장난치면 'AI+블록체인'에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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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1-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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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근영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장-

트럼프와 조지 부시 등 미국 대선 승자를 정확히 예측하여 유명해진 ‘모그IA’는 인도의 스타트업 ‘제닉AI’가 2004년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모그IA(MogIA)’는 디즈니 실사영화 ‘정글북’의 주인공 ‘모글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2016년 미 대선 한 달 전부터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여 유명해졌으며, 알파고 열풍이 더해지면서 이제 모든 선거에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 버렸다.

인류의 역사는 기록을 통해 이어져 왔다. 성경에 기록된 솔로몬의 명판결도 그중 하나로, 조상의 소중한 지혜는 기록으로 이어져 시비와 다툼을 해결하는 기준이 되어왔다. 이렇게 한번 기록된 내용은 다수 사람에게 공개되고 알려지면서 누구라도 그 내용을 수정·왜곡할 수 없게 된다. 수많은 사람이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기에 일부를 속일 수는 있어도 전체를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은 동일한 사실을 불특정 다수의 컴퓨터에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한번 블록체인에 기록된 내용은 전체 컴퓨터를 일시에 해킹하여 수정하지 않는 한 절대로 수정할 수 없으며, 양자컴퓨터로도 해킹이 불가능한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에 역사적 사실과 판결 등 중요한 기록의 등재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더 나아가 어느 특정인의 발언과 활동 내역, 사진, 동영상까지 빠짐없이 기록되어질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의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능력, 순식간에 찾아내고 분석·평가하는 뛰어난 연산능력이 더해지면 과거 모든 분야에서 발생했던 그리고 앞으로 발생될 모든 기록이 실시간으로 검증되고 분석·평가될 것이 분명하다.

수천년 인류 역사를 보면 정치만큼 거짓과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분야는 없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대다수 후보는 상대방에 대한 온갖 거짓과 음해의 목소리를 높여 왔으며,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평소 부르짖던 소신과 정반대의 헛소리까지 거리낌없이 해대곤 했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 해방을 마무리한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정직한 정치인으로 명망이 높다. “국민의 일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속일 수는 있다. 또한 국민의 전부를 일시적으로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 전부를 끝까지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2세기 전 정치인 링컨의 명언이다.

2020년으로 접어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여파가 인류의 삶에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제 수년 내로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끼리 연결되어 이들이 주고받는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며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학습을 통해 방대한 인류역사에 대한 기록은 물론, 실시간으로 발생되는 모든 사실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하여 누가 어떤 주장을 하든 즉시 그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순식간에 밝혀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따라서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과거와 다른 소신을 이야기하거나 허위 사실로 상대 후보를 공격할 경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이 발언의 사실 여부, 조작과 거짓 여부를 실시간으로 밝혀낼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과거와 같이 흑색선전으로 상대방을 헐뜯는 행위는 스스로 정치 생명을 단축하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게 된다. 또한 통계를 왜곡하거나 조작하여 국민을 현혹하려는 위정자의 잘못된 행위 역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으로 인해 즉각 역풍이 불 것이기에 시도조차 해보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블록체인이 인공지능과 더불어 세상을 바꿀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들 기술 발전은 정직한 정치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다.
 

[신근영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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