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후계자 경영 시험대] 라면시장 맞수 농심·삼양, 막 오른 ‘3세 경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서우 기자
입력 2020-01-13 09: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농심 신상열·삼양 전병우, 미국 같은 대학서 유학 후 경영수업 시작

  • 셀트리온·한국콜마·휠라코리아, 2세 젊은 임원도 경영 가속페달

농심, 삼양식품 [사진=각 사 제공] 


라면시장 맞수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오너 3세가 지난해 데뷔했다. 경쟁사 후계자들이 동갑내기인 데다, 거의 동시에 경영수업을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12일 농심에 따르면 신동원 부회장의 장남인 신상열(28)씨는 지난해 3월 경영기획팀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1993년생인 신씨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했다.

다만 신씨가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려면 최소 10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밑바닥부터 다양한 업무를 차곡차곡 배우게 하는 범(凡) 롯데 일가 특성 때문이다.

신씨의 아버지인 신동원 부회장은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부회장직에 오른 지 20년째다. 평사원에서 전무이사까지는 15년이 걸렸다.

지난해 9월경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아들 전병우(27)씨도 회사 첫 출근을 했다.

전씨는 신씨와 같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했다. 평사원인 농심 3세와 달리 전씨는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발령 났다.

전씨가 입사하자마자 부장 직급을 단 것은 경영수업에 시간을 보낼 새가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전인장 회장이 지난해 1월 구속되면서 ‘오너 부재’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삼양식품은 전씨를 하루빨리 실전에 투입해 회사에 필요한 인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업력이 오래돼 오너 3~4세가 종종 등장하는 식품과 달리, 제약·패션 등은 2세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과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 윤성 윤선생 전무이사 겸 이노브릿지 대표이사 등이다. 이들 2세는 모두 아버지와 대등하게 경영 일선을 넘나든다.

박이라 세정 사장은 박순호 대표이사 회장의 세 딸 가운데 막내다. 박 사장은 아버지의 현장 감각을 빼닮고, 그에게 없는 부드러움과 트렌디함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