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가계자금…저축성 예금 쏠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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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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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전년보다 확대됐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된 영향이다. 반면 재정지출을 크게 늘린 탓에 정부 곳간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7조6000억원으로 1년 전(12조원)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가계의 순자금운용인 여유 자금이 늘어난 것은 주택구매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가계의 주택구매를 가늠하는 주거용건물 건설투자는 2018년 3분기 29조5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25조1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 줄었다.

가계자금이 투자처를 잃으면서 저금리 기조임에도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돈이 몰렸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년 전보다 1조4000억원 확대된 39조3000억원이었는데 이 중 25억9000억원은 금융기관 예치금이었다. 이는 전년동기(17억2000만원)보다 8조7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년 전보다 1조3000억원 감소한 1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소비와 투자 등 재정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정부의 최종소비지출은 2018년 3분기 7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80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6조원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통 상반기 중 재정을 집행해 상반기에는 자금규모가 줄어들고 하반기에 이를 세수로 충당한다"며 "2019년에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재정기조를 유지해 국채 순상환비율이 과거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2분기 비금융 법인(통상 일반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018년 3분기 8조8000억원에서 18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2%에서 4.76%로 축소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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