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위기 속 "잘 버텼다"···새해 반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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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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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2018년 대비 영업익 반토막···반도체 불황 통과한 듯

  • LG, 3년 연속 매출 60조·영업익 20조원대 견조한 실적기록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반도체 불황의 긴 터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매출 60조원대, 영업이익 20조원대를 기록하면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 4분기 실적, 시장 기대 상회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9조5200억원, 27조7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연간 매출은 2016년(201조8700억원)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26조4100억 원) 이후 4년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2018년 영업이익(58조8900억 원)과 비교하면 2019년 영업이익은 52.9% 급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실적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D램 반도체 가격은 2018년과 비교해 2019년, 4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여기에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미·중 무역갈등 등 외부 악재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약 40%,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담당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회복되면서 실적도 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평균 전망치 6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아직 부문별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2조9000억∼3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이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바닥을 통과해 이미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고, 5세대 이동통신(5G)과 폴더블폰 등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이 호재로 평가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턴어라운드(Turn Around)로 올해 분기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 지난해 매출 62조3060억원···"역대 최대"

LG전자도 이날 지난해 매출 62조3060억원, 영업이익 2조4329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7년의 역대 최고 기록(61조396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하며,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최고치였던 2018년(2조7033억원)보다는 10.3% 감소했지만, 3년 연속 2조원 중후반대를 지켜냈다.

가전 등을 판매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 부문이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가전 부문에서만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의류관리기(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가 탄탄하고,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매출도 견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LG전자 가전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였음에도 소형 가전이 성장하고, 스타일러 등 신성장 가전 해외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부문 등의 적자 확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영업손실이 4분기에만 2000억원대 후반으로, 3분기보다 적자 폭이 1000억원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610억원으로 컨센서스인 16조5000억원에 못 미쳤다.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15조7000억원)보다 2.3% 증가했고, 전년 동기(15조7723억원) 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7815억원)보다 87.4% 급감했고, 지난해 4분기(757억원)보다 3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2018년 4분기 MC사업 부문에서만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생산지를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옮겨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는 만큼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와 스마트폰 생산공장 이전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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