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슈퍼컵이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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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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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우디 '비전 2030' 위해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데 에스파냐 유치

  • - 레알, 바르샤, 발렌시아, 아틀레티코는 참가만으로 548억원 챙겨

  • - ‘유치비 1567억원’, ‘여성 관중 허용’

루이스 루비아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왼쪽)과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 체육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2019~2020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이 스페인과 4500㎞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에서 개최된다. 스페인 축구협회와 구단은 사우디 개최를 통해서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됐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관광 수요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5일 “1월 8일(한국 시간)부터 12일까지 사우디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수페르코파가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뿐 아니라 수페르코파는 향후 3년간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많은 돈을 챙겨간다. 협회는 대회 개최 비용으로 사우디 왕국으로부터 총 1억200만 유로(약 1567억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들도 기간 대비 높은 수익을 챙긴다. 총 상금은 4200만 유로(약 548억원)로 준결승을 치르는 팀은 900만 유로(약 117억원), 결승 진출팀은 1200만 유로(약 156억원)를 받는다.

사우디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축구대회를 유치했다. 사우디는 현재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노력 중이다. 비전 2030은 사우디가 2016년에 발표한 탈석유 경제정책으로 2030년에 연간 약 1억명의 관광 수요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 일환으로 사우디 정부는 올해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를 유치했다.

사우디는 대회를 위해 여성 관중 입장도 허락했다. 스페인 매체 'ABC'는 “사우디 왕족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스페인 강팀들을 사우디로 초청했다”며 “스페인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와 여성 관중의 입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대회는 여성 관중 입장이 자유롭다”며 “여성을 위한 특별 구역 없이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는 2017년까지 여성의 축구장 출입을 금지했지만 2018년부터 별도 구역을 지정해 입장을 허락했다.

대회 규정도 변경됐다. 수페르코파는 원래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 우승팀이 홈·원정경기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부터는 전 시즌 프리메라리가 1~3위 팀과 코파 델 레이 우승팀이 참여해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바르셀로나(정규리그 우승), 레알 마드리드(정규리그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정규리그 2위), 발렌시아(국왕컵 우승)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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