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규모 조직개편 … 신한 '통합' vs 국민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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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20-0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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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銀 본부 16개→6개, 임원 77명→67명… 국민銀 4개 그룹 격상으로 부행장직 신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자 다른 전략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사업 부문을 통합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 반면, 국민은행은 부문을 신설하거나 격상시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영업기획그룹과 영업추진그룹을 통합했다. 또 은행 내부 본부를 16개에서 6개로 줄였다. 디지털컨택본부 등 4개 부서가 폐지되고, 소호본부 등 4개 본부는 부서로 전환됐다.

그 결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사에서 그룹 통합 및 본부 폐쇄 등 조직개편 과정에서 상무와 본부장이 58명에서 47명으로 감소했다. 부행장, 부행장보를 합친 신한은행의 총 임원 수도 77명에서 67명으로 10명 줄었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조직통합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반대로 국민은행은 경영기획, 개인고객, 자산관리(WM), 디지털금융, 정보기술(IT) 등 주요 부문을 그룹으로 격상했다. 해당 그룹을 이끄는 책임자도 전무급에서 부행장으로 바뀌었다.

이 조직개편으로 국민은행은 기존에 4명이던 부행장을 6명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퇴임임원들과 승진자를 포함한 국민은행 전체 임원 수는 58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국민은행이 부서를 격상시키고 부행장직을 신설한 이유는 해당 부서 사업의 강화를 위해서다. 전문성을 가진 부행장급 임원을 해당 그룹 책임자로 둬 사업을 총괄케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각 사업 부문에 대한 책임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신한은행과 비슷한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기존 상품 개발 부서와 마케팅 담당 부서를 통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통해 책임소재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하나은행의 부행장은 8명에서 5명으로 줄었고, 전체 임원 수도 66명에서 58명으로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국민은행과 비슷한 전략이다. 농협은행은 디지털전환(DT)추진혁신단을 신설했다. 기존 10명이던 부행장 수도 그대로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임원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악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각자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반대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사(왼쪽)와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 본사 전경. [사진=각 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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