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2020년 중국경제 전망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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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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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정책 효과 볼것... 최근 중국 경기 회복 신호 명확"

  • "소비 살아나...자동차 판매량도 회복 될 것"

  • 다만 "'고용시장 안정'이 경기회복 관건" 지적도

“쉬스(蓄勢): 힘을 축적해 나아갈 태세가 갖춰져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을 한 단어로 요약한 것이다. 올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의지와, 경제 지표 개선 등을 이런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펑차오빈(馮俏彬)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경제연구부 부부장은 중국경제망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줄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일단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의 대규모 재정정책이 올해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경기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펑 부부장은 주장했다.

중국도 지난해 세계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대열에 사실상 합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대출우대금리(LPR) 제도를 개편해 그동안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1년 만기 대출금리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신 1년 만기 LPR을 활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LPR을 점진적으로 인하해 기존 4.35%에서 현재 4.15%까지 0.2%포인트 낮췄다. 

펑 부부장은 올해도 당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합리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 예상하면서 “중국의 자본은 여전히 풍부하고, 과학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 경기 회복 신호는 명확하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비 활성화도 중국 경기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자오핑(趙萍) 중국무역촉진회 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전자상거래 매출을 합한 사회 소비품 소매판매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했다”며 “올해도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총액이 지난해보다 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부진했던 자동차 판매량도 올해는 회복될 전망이다. 자오 연구원은 “올해는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 감소세가 둔화하거나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부담도 차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록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차츰 진정되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궈리옌(郭麗岩)  중국거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CPI가 치솟은 이유는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가격 상승 때문인 데, 정부가 돼지고기 비축량 방출, 돼지고기 수입 확대, 돼지 사육 장려 등에 힘을 쏟으면서 돼지고기 수급 균형이 곧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궈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내로 중국 물가는 안정될 것”이라며 “설 연휴가 지나면 CPI 상승폭이 차츰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5% 올라 상승폭이 전월(3.8%)보다 더 확대됐다. 1년새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이 110%를 웃돌며 식품가격 급등(19.1%)을 부추긴 탓이다. 돼지고기 값은 CPI 상승률 중 2.64% 포인트가량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중국 당국의 부양책과 안정적인 고용시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창안(李長安)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공공관리학원 부원장은 “올해 중국 경기 회복의 관건은 ‘고용시장의 안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취업률이 높아져야 민생이 안정될 수 있다”며 “당국은 취업우선 정책을 지속해야 하며, 젊은이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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