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약속 어기면 실망...옳은 결정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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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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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핵·ICBM 시험 재개 시사"…주요 외신 긴급보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에 한 약속을 지키라"며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조만간 '새 전략무기'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북한에 비핵화 약속 준수를 거듭 촉구하는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를 택하길 희망한다"며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CBS와도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경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우리는 북한이 재고하기를 희망한다"며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선언을 되돌릴 수 있음을 시사한 뒤 나왔다.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읽힌다. 북한의 핵무기·ICBM 시험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가운데 최대 성과로 꼽히는 부분으로, 북한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으로 여겨진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진행된 북한 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을 향해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부터 직면한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국면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사실상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서 ‘새 전략무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긴급 타전하면서 북한이 곧 핵무기·ICBM 시험을 재개하리라는 뜻을 신호한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한편 AP는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 중단이나 핵무기·ICBM 시험 중단 해제에 나서겠다고 명백하게 드러낸 것은 아니다"고 분석하면서, 북한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경과를 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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