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새해인사는 어땠을까? 2020년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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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1-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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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020년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가 밝았다. 쥐는 지혜, 풍요, 다산의 상징이다. 특히 흰 쥐는 우두머리 쥐로 가장 지능이 높고 생존력이 강하다.

새해를 맞아 여기저기 안부를 묻고, 인사를 건넨다. 그렇다면 지금의 인사는 과거에도 같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랐다. 조선시대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처럼 명령형 인사말을 하지 않았다.

요즘말로 바꿔서 하면 조선시대에는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신다고 하니 축하드립니다" 등으로 돌려 말했다.

아래는 한글편지 사례(현대어 풀이)다.

1. 명성왕후(明聖王后, 현종 비)가 셋째 딸인 명안공주(明安公主)에게 보낸 편지

새해부터는 무병장수하고 재치기 한 번도 아니하고 푸르던 것도 없고 숨도 무궁히 평안하여 달음질하고 날래게 뛰어다니며 잘 지낸다 하니 헤아릴 수 없이 치하한다.

2. 숙종은 고모인 숙희공주에게 보낸 편지

아주머님(고모님)께서 새해는 숙병(宿病)이 다 쾌차(快差)하셨다 하니 기뻐하옵나이다.

3. 인선왕후(어머니)가 숙휘공주(딸)에게 보낸 편지

새해맞이는 네가 괴로이 앓던 병을 다 떨쳐 버리니, 기운이 강건하여 무병하고, 인상이와 태상이 등은 이마에 마마 반점이 돋아 붉은 팥 한 쌍을 그린 듯이 마마(천연두)를 잘 치르고, 80세까지 산다고 하니 사람에게 기쁘기는 이 밖에 더한 일이 없으니, 이런 경사가 어디 있으리.

4. 순원왕후(재종누나)가 김흥근(재종동생)에게 보낸 편지

새해에는 나라가 태평하고 신하와 백성이 편안하고 즐거워 조금도 흠이 없이 지낼 것이니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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