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인권까지 문제시...북·미 관계에 기름 붓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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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2-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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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차관보 '北 인권 관여' 발언 비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1일 북·미 간 긴장 구도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 인권까지 문제 삼았다면서 비난했다.

이 같은 미국의 행동을 두고, 한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로버트 데스트로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가 지난 1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관여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거론, "조·미(북·미) 관계가 최대로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에 이런 악담질을 한 것은 붙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데스트로 차관보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출연, 지난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에 따른 논평 요청에 대해 "북한 내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북한 같은 인권 유린 국가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관여를 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북한 대변인은 "유엔총회 제74차회의 전원회의에서 반공화국 인권결의를 강압 채택시킨 것도 모자라 미국이 직접 나서서 인권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걸고든 것은 우리 제도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의 발로이며 우리 국가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미국이 인권문제를 걸고들면서 우리 제도를 어찌해 보려 든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전체 인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여 참다운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는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국가"라며 "인권이자 국권이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우리는 인민들의 인권을 법률 실천적으로 담보해주는 우리 식의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 제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살인과 강간, 인종차별, 이주민 학대와 같은 온갖 인권유린의 오물을 안고 있는 주제에 남의 집안일에 끼여들 명분도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데스트로 차관보를 향해서는 "쥐새끼가 짹짹거린다고 고양이가 물러서는 법은 없다. 입부리를 바로 놀려야 한다"고 엄중 비난했다.

한편 이번 북한 대변인 발언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가 지난 15~20일 동북아 3국(한·중·일) 순방을 계기로 북한을 향해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묵묵부답한 가운데 눈길을 끈다.

북한은 북·미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미국을 향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시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온 바 있다.

결국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 이후 숨 고르기를 해온 북한이 이달 하순 열리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방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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