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일본과 관계 개선 위해 화물·인바운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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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2-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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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불매운동에 손 놓고 있다가는 화물 수요뿐만 아니라 인바운드(외국인 방한객) 수요까지 놓칠 수 있어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장기화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출구전략을 마련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인천-기타큐슈 정기 화물편을 신규 취항했다. 해당 지역에 대한항공이 화물편을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기는 대형 화물 항공기인 보잉747-8f가 투입된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식료품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 다만 일본 정부가 국산 반도체를 중점적으로 견제하면서 신선 식료품 등의 물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 물류는 그동안 간사이, 나리타 국제공항을 경유했지만 이번 신규 취항으로 배송 기간도 대폭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객 감소로 여객기 투입이 줄어들자 화물기 투입을 통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에도 일본 오사카행 화물기를 기존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했다. 화물 노선 확대에 나선 것은 연말이 항공 물류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3분기 실적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항공사 물류는 반도체와 의약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서 물동량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니가타국제공항에서 니가타 노선 취항 40주년 기념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40주년 기념식이지만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면서 행사는 조촐하게 진행됐다.

마스다 히로시 부지사는 기념식을 통해 "앞으로도 대한항공과 니가타 공항의 중요한 국제 노선 교류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대부분의 노선이 감편된 가운데 니가타 노선은 주 3회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일본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 연수를 진행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지역의 여행사 직원 20명을 서울로 초청해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홍보했다. 정체된 양국의 여행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국 관계 악화가 지속되면서 손놓고 있다가는 물류나 인바운드(외국인 방한객) 수요까지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반일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국내에 드러나지 않는 물류 노선 확대나 일본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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