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중단되는 보잉 737맥스...국내 LCC 중장거리 노선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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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2-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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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가 '737맥스8'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중장거리 노선 운항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사는 이사회를 통해 737맥스8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737맥스8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해외항공사들은 계약 철회는 물론, 737맥스를 운항할 수 있는 조종사 채용도 중단하고 있다. 

737맥스8 항공기는 잇단 추락사고로 인해 지난 3월부터 운항이 금지됐다. 지난해 10월과 3월 두 차례의 대형 추락사고를 냈다. 해당 사고로 승객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해당 기종을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려 했던 국내 LCC들은 다른 기종을 도입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꾸고 있다. 737맥스8을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던 항공사는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대한항공 등이다. 이스타항공은 2기종을 도입했고, 티웨이항공도 내년 4대의 737맥스8 기종을 추가할 계획이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도 2025년까지 737맥스 3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고 내년 5월부터 인도할 계획이었다. 

항공사들은 기재 도입 계획 수정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에어버스의 중장거리용 기종인 A330을 내년에 도입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싱가포르, 델리, 자카르타 등의 노선 운항을 위해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인 'A321neo LR'을 내년 1분기에 2대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737맥스8 기종을 도입한 이스타항공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당 기종 2대를 도입한 이스타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을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잉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운항을 강화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프르 같은 지역을 신규 발굴하는 데 해당 기종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을 세워 국내 항공사 최초로 737맥스8을 도입했지만, 운항 중단 장기화로 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손실을 대체하기 위한 기종으로, 7월부터 B737-800 2대를 잇달아 도입했다. 하지만 해당 기종마저도 결함이 발견되면서 경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생산은 중단됐지만, 기존 계약 분에 대해 해지하기 어려운 항공사도 있다"며 "경영 계획상에 이미 기재계획에 인도지연으로 반영해 놓은 상황이어서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해당 기종을 도입하는 항공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737맥스8 [사진 = 이스타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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