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위기의 737맥스 결단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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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2-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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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737맥스 위기 장기화에 생산 감축이나 중단 검토...이르면 16일 발표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737맥스(Max)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잇따른 추락사고 후 운항 중단이 장기화함에 따라 보잉은 737맥스 생산을 감축하거나 잠정 중단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잉 이사회는 15일 737맥스 생산 계획에 관한 회의를 열어 이르면 16일 공식 발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는 생산 중단보다 감축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도는 737맥스의 비행 재개 시점이 앞으로 상당 기간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에 뒤따라 나온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은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미국 항공 규제기관들은 문제를 일으킨 737맥스가 2020년 어느 시점에 운항할 수 있다고 명확히 보장해줄 수 없다"면서 "이전에 말했듯이 수많은 절차가 남아 있고 그 절차들이 완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737맥스의 운항 재개 승인이 빨라도 내년 2월 이후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당초 보잉은 올해 3월부터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737맥스가 내년 1월 비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WSJ는 보잉이 737맥스 생산을 더 줄이기로 할 경우 보잉의 비용 증가를 초래할 뿐 아니라 세계 항공우주업계 고용 전반에 찬물을 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737맥스 공급체인은 600개 주요 업체와 더불어 수백 곳의 중소기업을 포함하고 있다. 생산량 감축은 미국 내구재 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잉은 이미 4월에 737 생산량을 20% 축소해 월 42대를 제작하고 있다.

또 장기간 보잉이 737맥스를 해외에 수출하지 못하면서 미국의 무역수지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보잉이 제작 후 항공사에 인도하지 못한 채 격납고에 보관하고 있는 737맥스는 11월 기준 376대에 달한다. 내년 2월 452대로 최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의 베스트셀러 737기종의 4세대 모델인 737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 두 건의 추락 사고를 내면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2건의 추락사고 사망자는 탑승자 전원, 346명에 달한다. 이후 보잉은 737맥스 인도를 중단했고 신규 주문도 거의 끊긴 상황이다. 737맥스 운항 중단된 이후 보잉 주가는 21% 떨어져, 시가총액 450억 달러가 증발했다. 

반면 보잉과 함께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는 에어버스는 13일 마감가(125.90유로) 기준으로 3월 이후 주가가 13%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에는 주당 136.40유로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에어버스는 보잉을 제치고 세계 최장거리 노선을 담당할 항공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앞으로 취항을 계획 중인 영국 런던에서 호주 시드니를 오가는 세계 최장거리 노선 항공기로 보잉 777X 9와 에어버스 A350 1000 가운데 에어버스를 낙점했다. 콴타스항공은 최대 12대 구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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