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文대통령에 "외세의존 어리석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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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2-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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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아세안 정상회의 두고도 "매국적 행태" 비판

북한이 15일 선전매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가리켜 '외세의존적'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호명하지 않고 '당국' 또는 '당국자'로만 언급해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은 이날 '외세의존으로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제목의 보도를 내고, "남조선의 현 당국은 당장 존망의 위기에라도 처할 것 같은 위구심에 사로잡혀 외세에 조선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구걸하는 멍텅구리 짓만 일삼고 있다"고 엄정 비난했다.

방송은 "남조선의 현당국자는 남조선을 방문한 어느 한 나라의 외교부장을 만났다"며 지난 5일 문 대통령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긍정적 역할과 기여에 대해 감사드린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구걸'이라고 짚었다.

방송은 또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관련해 30분간 통화한 것에 대해서도 "조선반도 정세와 북 비핵화를 위한 한·미공조 방안에 대해 쑥덕공론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매체는 지난달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문 대통령이 지난 1월부터 진행해온 각종 대북 외교 행보에 대해 언급하고 "남조선 당국의 비굴한 사대 매국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외세에 빌붙어 관계개선과 평화를 구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열을 올렸지만 실제로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정세가 완화된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했다"며 "외세의존으로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에 "외세에 의존하면서 그 무엇을 풀어보려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라며 "그로 해서 차례질 것은 수치와 굴욕의 올가미를 더 깊숙이 쓰게 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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