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총회, 마감일 넘겨서도 '지지부진'…환경단체 '말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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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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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막일 넘겨서도 합의 못 하자 분노

제25회 유엔 기후변화 회의(COP25)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과 '파리협정'의 구체적인 안 수립을 두고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틀째 연장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는 당초 13일 폐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넘긴 지 이틀째인 15일 새벽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이 참가한 이번 총회는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 마련을 목표로 한다.

각국 대표단은 내년 말까지 추가로 탄소 배출 감축을 약속하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전날 밤 공개된 합의문 초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국인 칠레의 카롤리나 슈미트 환경장관은 15일 새벽 회의에 들어가면서 "너무 힘들고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 탄소시장의 역할, 기온상승에 따른 피해와 손실을 재정 지원하는 문제를 포함해 다수의 현안을 놓고 심도 있고 기술적인 토론이 벌어졌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총회가 만족할 만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표류하자, 환경운동가들은 마드리드 회의장 인근에서 말똥을 쌓아놓는가 하면 '모의 교수형'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인 '멸종저항'이 주최한 시위 참가자들은 목에 올가미를 맨 채 녹고 있는 얼음덩어리 위에 올라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멸종저항은 성명을 통해 "마치 타이태닉호에서 단지 갑판 의자들을 재배치한 것처럼 이번 총회에서 탄소 회계장부를 만지작거리고 일부 조항을 협상하는 일은 우리가 직면한 범지구적 긴급사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환경보호 단체들은 25년간 회의를 열었으면서도 기후변화의 파국을 막지 못하는 세계 지도자들을 비난하며 행사장 앞에 말똥을 쌓아놓았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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