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태풍] 낙하산? 내부인사?… 기업은행장 임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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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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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진 행장 후임 다음주에 정해질 듯

  • 반장식·윤종원 등 관 출신에 직원들 반발

  • 일각 내부 인사 깜짝 발탁 가능성 전망도

차기 기업은행장에 '낙하산' 인사가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부 인사가 차기 행장으로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후임이 이르면 다음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장은 지난 2010년부터 세 차례 연속 내부 인사가 맡아 왔지만, 이번에는 관료 출신 인사가 임명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및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후보군에 오른 상황이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면서도 시중은행과 경쟁해야 하는 특수한 위치에 있다"며 "내부 출신 행장들이 능력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실무를 모르는 관 출신 인사가 오는 데 대해 찬성하는 직원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외부 인사 임명이 현실화할 경우 차기 행장 출근을 저지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내부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3년 말에도 차기 행장으로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권선주 당시 부행장이 깜짝 발탁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야당이던 민주당의 지원이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전원은 성명을 내고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내부출신 인사를 내치고 모피아를 낙하산으로 보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기업은행장의 모피아 낙하산 인사 계획을 단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치금융의 폐습을 이어가선 안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 지원은 끊겼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일 민병두 정무위원장과 면담하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지만, 민주당은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부 인사가 차기 행장에 오른다면 임상현 전무가 가장 유력하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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