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형택시 ‘벤티’ 선보여... 서울서 100여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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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12-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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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오후 4시부터 운행... 택시요금 대비 0.8~2배 ‘탄력요금제’

  •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는 문 닫을 위기

카카오가 대형승합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울서 100여대의 차량으로 시범 운행한 뒤 서비스 지역과 차량 대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오후 4시부터 ‘카카오T 벤티(이하 벤티)’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벤티는 현대자동차의 승합차 스타렉스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다. 택시면허를 활용한 것이 타다와 가장 큰 차이다.

벤티는 서울 지역에서 100여대의 차량으로 시범 운영된다. 차량 외관은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들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 카카오T 앱으로 벤티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 주변에 벤티 차량이 있을 경우, 이를 알리는 팝업창이 나온다.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일반 택시 요금보다 낮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식 서비스 기간에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택시요금의 0.8~2배로 요금이 변동된다. 기본요금은 2km까지 4000원이며, 131m당 100원의 거리요금, 40초당 100원의 시간요금이 추가된다.

벤티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택시업계와 극심한 갈등을 겪은 후 내놓은 신규 서비스다. 벤티는 플랫폼 사업자와 택시업계가 손잡고 내놓는 최초의 대형택시 서비스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백억원을 투입한 카풀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택시업계와 대형택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8월부터 벤티 운전자를 모집하고, 중소 택시업체 7곳을 인수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까지 보유한 택시면허 수는 약 600개로 알려졌다. 서울시로부터 미터기 검정도 마쳤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시범 서비스에 대해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고, 크루(기사),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고자 진행하는 서비스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벤티가 ICT 플랫폼 업체와 택시업계가 상생·협력한 좋은 선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벤티 서비스와 같이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하는 타다는 사업이 전면 금지될 위기에 놓였다.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하 여객자동차법)’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처리돼 국회 본회의 통과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관광 목적'으로만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차를 빌리는 경우 등에 한해서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규정을 담았다. 대여 시간이 6시간 이상이어야 하고, 대여 또는 반납 장소가 공항이거나 항만인 경우 이용자가 탑승권을 소지해야 한다는 규정도 담았다. 사실상 타다의 서비스를 금지한 법안이다.

또한 검찰이 지난 10월 타다 서비스 기획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여객자동차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법정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첫 공판이 진행됐으며, 오는 30일 2차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대형승합택시 '벤티' 차량 이미지[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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