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철면피(鐵面皮)와 파렴치(破廉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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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 초빙논설위원
입력 2019-12-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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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역발산(力拔山) 항우가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었다. 강을 건너 강동에서 훗날을 도모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면목(面目)이 없었다. 그를 지지해준 백성들을 볼 낯이 없었다. 깨끗이 접었다. ▷면목의 다른 말은 염치(廉恥)이다. 공자는 선비를 “염치를 알고 행하는 자”라고 했다. 이를 관자는 정치의 네 요소로 정리한다. 예의염치(禮義廉恥)이다. 이 중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둘이면 위태롭고, 셋이면 뒤집어지며, 넷이면 망한다고 했다. ▷부끄러움은 만물의 영장을 짐승과 구별하는 덕목이다. 주인 위에 군림하고, 사욕을 공익이라 강변하며, 권력을 흉기로 쓰면서 “내가 정의”라고 윽박지르는 세도(稅盜)들이 설친다. 그야말로 철면피(鐵面皮)와 파렴치(破廉恥)의 횡행에 나라 앞날이 걱정이다.◀ <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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