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고 김우중 전 회장, 대한민국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이끈 선구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전무
입력 2019-12-11 07: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전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 중 한 분이다. 대한민국 역사 전체를 비춰보면, 우리 사회의 빠른 성장을 이끈 다양한 영웅들이 존재하지만 김 전 회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거인으로 꼽힌다. 영면에 들기 전, 외환위기로 인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국내 경제 발전과 한국의 경제영토 확장에 미친 영향력은 부정할 수 없다.

지난 10년간 고인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좀 더 큰 시선으로 세상을 봐라”다. 여기에는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큰 줄기에 집중해 빠른 성과를 만들어 내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한 밑바탕은 빠른 결단과 강력한 추진력이다. 고인은 이 같은 태도를 본인이 솔선수범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가능성을 심어줬다.

고인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추진력이었다. 일단 목표를 설정하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 집중력이 어떤 때는 젊은 사람들도 따라가기 숨가쁠 정도로 상당했다. 고인의 모습을 보며 역사적 전쟁을 치르는 장수의 모습을 떠올린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글로벌청년사업가양성과정(GYBM)‘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고인이 최근 10년간 가장 집중했던 사업 중 하나다. 고인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10년 동안 1000명의 인재를 양성해냈다. 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 누구도 안 된다고 했던 일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낸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양성된 1000명의 인재들은 동남아 곳곳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1000명의 인재가 모두 모여 총동문회를 만든다. 고인도 크게 기대하던 행사인데 창립 총회를 보지 못하고 작고했다. 이 부분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다. GYBM은 고인의 유업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직접 청년들을 만나고 전체 방향성을 총괄하면서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만큼, 사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당부했다. 이를 통해 성장한 인재들이 미래 동남아 경제 성장을 책임지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현 시점에서 고인을 떠올릴 가장 정확한 단어로는 ‘거인’밖에 떠오르질 않는다. 고 김우중 회장은 생각의 보폭, 포용력에서 한국의 누구보다도 거인이었다. 국내 경제에는 아직도 그에게 영향을 받은 많은 이들이 활동 중이다. 그가 쓴 책은 미래 경제를 책임질 많은 청년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고인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영웅 중 한 분이다. 크고도 담대했던 유지(遺旨)는 잘 받들 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영면에 들길 기원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