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어패럴 미싱사' 심상정, 김우중에게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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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12-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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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 "일 많이 해야…한 세대 희생 있어야 나라가 잘돼" 강조…

  • 심상정 "노동자 시급 700원…1달 내내 야근 꼬박 해도 월급 16만원"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KBS 다큐 프로그램 캡쳐]

대한민국 경제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노동계 대모’로 이름을 날렸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과거 ‘노사 관계’였던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KBS 다큐 인사이트 ‘대망, 김우중은 왜’라는 프로그램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노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을 많이 하는 게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냐.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다 자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근로자(대우그룹)는 한 달에 두 번밖에 안 놀아요. 여러분이 나를 비난할지 모른다”면서 “일요일에도 제대로 못 논다. 한 달에 이틀밖에 안 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한 세대의 희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나라든지 간에 한 세대의 희생이 없이 그 나라가 잘된 나라가 없다”며 “우리세대가 진짜로 희생하는 세대 아니냐. 이런 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세대란 1980년대 중반을 한창 노동력을 발휘하던 2040세대를 의미한다.

반대로, '대우어패럴 미싱사'였던 심상정 당시 전국금속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대우어패럴은 봉제 회사로서 주로 미국 수출 의류들을 만들었는데 여름에 주로 겨울 모피 코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심 처장은 “겨울에 입을 것을 여름에 만드니 실내 온도가 42~43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무더웠다. 그 당시 에어컨도 없었다”며 “거기에다 미싱열, 모터열까지 합치면 작업을 시작한 지 한 두시간만 되면 발등도 찐빵처럼 하얗게 부풀어 올랐다”고 생생히 증언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노동자는 숙소에 모여 있는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규 노동시간을 포함, 야근만 52시간을 하고 받은 총액 임금이 16만8천원이라고 했다.

1988년에 최초로 최저임금 개념이 법제화됐다. 심상정 대표가 미싱사로 일하던 1980년대 초중반,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700원~800원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1980년대 초중반 당시 대우어패럴 미싱사였던 심 대표가 김우중 회장에게 반박하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S 다큐 프로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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