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예방가능 외상 사망률’ 30.5%→19.9%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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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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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권역외상센터의 본격적 운영과 확대 영향”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전국에서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사례를 조사‧연구한 결과, 2017년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19.9%로 크게 낮아졌다고 10일 발표했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란 외상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중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망자의 비율이다. 이는 핵심적인 외상진료체계 성과지표로 사용된다.

해당 조사연구를 실시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앞선 2015년도 조사연구에서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30.5%였으나, 2년 만에 10.6%p가 감소했다.

1997년부터 1999년간 국내 6개 병원 1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40.5%로 확인됐다. 이후 2003~2004년 조사 결과 39.6%, 2009~2010년 조사 결과는 35.2%로 나왔다.

이번 연구 주요 내용은 ▲권역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 ▲상관 변수 개선 요인 분석 등이다.

전국을 5개 권역(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강원, 광주‧전라‧제주, 부산‧대구‧울산‧경상)으로 나눠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진료정보망(National Emergency Department Information System, NEDIS)에 등록된 2017년 외상 사망자 중 총 1232명을 표본추출해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권역에서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낮아졌다. 특히, 광주‧전라‧제주 권역의 경우 2015년 40.7%에서 2017년 25.9%로 14.8%p 낮아져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다만, 현재 권역외상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권역의 경우 2015년 30.8%에서 30.2%로 0.6%p 개선에 그쳤다.

그 외 인천‧경기 권역 16.7%(’15년 27.4%, 10.7%p 감소), 부산‧대구‧울산‧경상 권역 16%(’15년 29.4%, 13.4%p 감소), 대전‧충청‧강원 권역 15%(’15년 26%, 11%p 감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최소 10.7%p에서 최대 15%p까지 낮아졌다.

연구 결과, 중증외상환자를 권역외상센터로 신속하게 이송한 여부 등 크게 2가지 요소가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병원을 거치지 않고 권역외상센터에 직접 찾아간 경우 사망률은 15.5%로, 다른 병원을 한 번 거쳐서 도착했을 때인 31.1%, 두 번 이상 다른 병원을 거쳤을 때의 40%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송 수단에 따라서는 119 구급차로 내원한 경우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15.6%로, 다른 이송 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조사결과는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119구급차로 신속하게 이송해 해당 지역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배경에는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 개소와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으로 분석했다.

권역외상센터는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문 치료시설을 말한다. 중증이거나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외상환자 도착 시 여러 명의 전문의가 10분 내에 집중 치료를 시작한다.

2014년 3개 센터가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운영된 권역외상센터는 2019년까지 총 14개가 문을 열었고, 3개 외상센터가 개소를 준비 중이다. 정부는 권역외상센터가 조속히 제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담인력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하고, 외상수가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확충되고(20개→41개소), 진료역량이 높은 권역외상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내원한 비율이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중증도에 따른 적정 이송 증가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의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 지역에 비해 의료자원이 많고 의료접근성이 높은 서울 권역의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서울시에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적정규모의 외상센터가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크게 개선된 것은 무엇보다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을 비롯한 여러 응급의료종사자 분들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또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도 필요자원을 집중지원, 육성하고 지역 내 협력체계를 갖추면 양질의 의료기반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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