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내년에도 ‘글로벌 업황 부진’ 지속…UHP 비중 확대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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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2-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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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테네시 공장 ‘가동 안정화’ 앞세운 성장 모색

  • -금호, 내수 점유율 1위 수성…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 -넥센, 고객다변화로 신규 체코공장 가동 부담 상쇄

금호타이어의 '솔루스 TA91 마제스티9'[사진=금호타이어 제공 ]

타이어업계가 내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을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북미·중국 등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타이어 판매량이 동반 감소하는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고인치 및 초고성능 타이어(UHP) 판매 비중을 끌어 올려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각 사별 상황을 반영한, 세부 전략을 각각 마련해 반드시 전년 대비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내년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 안정화’를 앞세운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이 공장은 연간 550만본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나, 지난 몇 년간 수요 둔화 및 인력수급 등의 문제로 정상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가동률 회복을 이뤄낸 상황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네시 공장의) 올해 생산목표인 400만본~450만본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딛고 내년에는 매출액 3조6000억원 및 영업이익 300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교체용(RE) 타이어 중심의 수요 확보에 주력한다. 시장 자체가 침체된 신차용(OE) 타이어보단,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한 RE용 타이어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겠단 계산이다. 유럽에서는 OE·RE 타이어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통해 매출 비중을 34%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기차 타이어’ 납품 확대에도 나선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평균판매단가(ASP)가10~20% 정도 높게 형성돼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인치 및 UHP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며, 실적 성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 매각 후 추진 중인 경영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 다만 높은 이자비용 부담과 복구가 덜 된 영업망 등을 감안했을 때, 내년에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내외에서 UHP 등 고수익제품 판매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동시에 기존 거래처 육성 및 신규 공급처 발굴을 통한 유통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점유율 1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고객다변화를 통한 신규 체코공장 가동 부담 상쇄에 나선다. KB증권은 내년부터 체코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약 879억원의 영업이익 감소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신규거래 개발로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치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용 제품 비중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전기차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용 타이어도 국내 업체의 일부 전기차용 OE를 독점공급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를 앞세운 반등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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