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경제 9개월째 '부진'...정부 보다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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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12-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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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감소에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생산 위축"

  • 기획재정부 11월호 그린북, '부진' 표현 삭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개월 연속 한국 경제의 실물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1월 부진이라는 표현을 뺀 정부 진단과 달리 한국 경제 상황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DI는 경제동향 12월호를 통해 최근 한국 경제가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상황이 둔화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4월부터는 보다 부정적인 '부진하다'는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부터 7개월 연속 부진이라고 진단했다가 11월호부터는 이 표현을 없앴다. 실물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낙관적으로 본 것이다.

이와 달리 KDI가 정부보다 경제 상황을 더 엄중하게 보는 데는 수출 부진에 따른 국내 산업 생산이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낮은 증가세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10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0.7%로 전월(1.0%)보다 떨어졌다. 수출 부진 탓이 컸다.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됐다는 게 KDI 설명이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4.6% 하락해 전월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11월 수출금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14.3% 감소했다.
 

상품 및 서비스 수출(2015년 불변가격)[자료=KDI]

투자도 부진한 상황이다.

KDI는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줄었지만, 설비투자는 최근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는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

소비를 나타내는 10월 소매판매액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의 등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은 5.7% 줄었다. 10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겨울 의복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KDI는 덩달아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0.9로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일부 심리지표도 개선됐다고 봤다. 
 

민간소비 및 고정투자(2015년 불변가격)[자료=KDI]

KDI는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개선돼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1월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 대비 0.2% 상승한 2088.0을 기록했다. 10월 가계대출은 8조1000억원 증가했지만 1년 전(10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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