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주한 미군 철수, 우리도 허세 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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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12-07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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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방송서 “성역화 고정관념 비합리적” 주장

유시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및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블러핑’을 하면 우리도 블러핑을 해도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트럼프의 협상 전술을 미치광이 전술이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분담금 증액) 안 하면 (주한미군) 다 뺄 거야’라는 식의 협박을 뒤에 깔고 가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로 미치광이 전술을 쓸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유 이사장은 “미국 쪽이 주한미군 냄새를 풍기면서 압박할 때 우리도 마찬가지로 ‘가도(철수해도) 괜찮아’라며 허세를 부리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 규모를 다시 2만8500명으로 동결하는 2020년도 국방수권법이 미 의회에서 처리되면 트럼프가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이야기는 ‘뻥카(협상용 속임수의 속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주한미군을 성역화하는 국내 일부 여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국내 여론은 주한미군에 대해 털끝만큼도 불경스러운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있는 것 같다”면서 “주한미군을 성역인 것처럼 인식하는 고정관념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태평양 건너 멀리 있는 힘센 친구여서 가끔 자존심이 깎이기도 하지만 동네(동아시아)에 힘을 함부로 휘두르는 존재들이 많아서 힘센 형과 잘 통하는 사이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에게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은 그런 정도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과 정경영 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출연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한·미 동맹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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