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자열 LS 회장 "이스타항공 인수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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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1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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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라 산업·제조업 주축으로 성장

  • 서비스 중심의 항공사와 본질 달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이스타항공 인수설'을 부인했다.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힌 LS그룹 측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주력 사업과의 성격이 상이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 고위급 기업인 환영만찬을 마친 직후 기자와 만나 이스타항공 인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LS그룹의 이스타항공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신성장동력을 고민하고 있는 LS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LS그룹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를 통해 '실탄'을 마련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흘러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LS그룹 측에 제안서가 전달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구 회장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항공업은 LS그룹의 문화와 완전히 다르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S는 2003년 LG그룹에서 분사해 출범한 이후 인프라 산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LS전선,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LS산전 등의 계열사가 주력이다.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항공사와는 업(業)의 본질이 다르다.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구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는 별도로 LS그룹은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구 회장이 2015년부터 화두로 삼아 온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구 회장은 올해 초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를 찾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 전시관은 물론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분야의 글로벌 기업 전시관까지 찾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LS그룹은 AI, 빅데이터, 스마트그리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기존의 제조업에 융합하는 방향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그룹 지주사인 ㈜LS는 지난 3분기 사이트머신, 포그혼 등 AI 관련 미국 스타트업에 약 3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분야로 외연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LS엠트론이 설립한 자회사 팜모아가 대표적이다. 팜모아는 농기계를 유지·보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팜모아는 지난 9월 법인 설립 이후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차기 그룹 회장으로 추대된 구자은 회장은 지난 1월부터 ㈜LS 산하 미래혁신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구자은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24차 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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