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달라"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세계유산 등재 추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언 기자
입력 2019-12-04 07: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본고장 문화의 자부심'...전통제조법 100년 넘어

이탈리아가 자국 커피의 대명사 격인 '에스프레소'(espresso)를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방침이다.

3일(현지시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농업부는 이날 의회에서 에스프레소 제조법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후보로 승인해줄 것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의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정식으로 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는 작은 컵에 담긴 에스프레소는 삶의 벗이자 문화적 자부심으로 통한다.

에스프레소는 9기압 정도의 높은 압력과 90℃ 안팎의 고온에서 20∼30초 사이에 순식간에 뽑아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1유로(약 1300원) 안팎의 부담 없는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사진=EPA연합뉴스]


에스프레소라는 이름도 '빠르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됐다. 여기서 파생된 단어가 영어의 '익스프레스'(express)다.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스를 커피와 동일 시 하는 것도 금기시 된다. 에스프레스는 에스프레소 소이며 일반 커피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1900년대 초 에스프레소 기계를 세계 최초로 발명해 전 세계로 보급했고, 자연스럽게 에스프레소 문화도 세계 구석구석에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에서 발명한 전통적 제조법이 전 세계적으로 100년 넘게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는 것도 에스프레소가 이탈리아인의 문화적 자랑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런 점을 두루 고려해 에스프레소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의회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신청이 이뤄지면 내년께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는 이미 이색적인 유산들이 올라와 있다. 벨기에의 맥주 제조법, 이집트 전통 인형극, 자메이카 레게음악 등이다. 터키식 커피는 2014년 무형문화유산 리스트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나폴리 피자 조리법도 2년 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피자 장인인 '피자욜로'(pizzaiolo)가 장작만을 사용하는 전용 화덕에서 구워내는 나폴리 피자 조리 방식이 오랜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인류의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