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임 다한' 허창수 회장, 동생 허태수 부회장에게 GS그룹 키 맡긴다

윤태구 기자입력 : 2019-12-03 15:01
- 허태수 부회장, 신임 회장으로 추대 - 내년부터 G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GS건설 회장직은 당분간 유지
"나의 소임은 다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격 용퇴를 결정했다. 2005년 3월, GS그룹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15년만이다. 신임 회장직은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맡는다.

3일 GS그룹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허 회장은 그룹 회장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디지털 혁신을 이끌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용퇴를 결정했다.

이날 허 회장은 “지난 15년 간 ‘밸류 넘버 원 GS(Value No.1 GS)’를 일구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GS가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시기”라며 “혁신적 신기술이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는데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언제 도태될 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 활로를 찾아야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용퇴 배경을 설명했다.

허창수 회장[사진=GS그룹 제공]


허 회장은 내년부터 GS 회장 대신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 놓는다. 다만 GS 명예회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허 회장은 뚜렷한 차기 회장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전경련 회장직까지 내려놓을 경우 전경련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GS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우리나라 재계 현실에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창수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GS그룹을 이끈 허 회장이 내실을 바탕으로 경영 안정화를 달성했다면 신임 허 회장은 혁신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허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평가 받았다. 그룹에서는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과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달 GS그룹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을 세우기로 하는 데 막후 역할을 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허 회장과 함께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도 17년 만에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허 회장의 사촌동생인 GS리테일 허연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올라섰고, 허창수 회장의 맏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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