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AERA(아사히신문) 공동기획] ④ 한일우호,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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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디지털미디어센터장
입력 2019-12-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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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은 이번 한·일 공동조사와 관련해 “한국인과 일본인은 서로에 대한 관심의 깊이에 상응하는 정보를 선택하고 취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일본 응답자들이 서로에 대해 갖는 이미지나 관심사가 개인적인 직접 체험에서 습득된 경우가 많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750만 명에 이른다. 한국에서 일본 지방 곳곳으로 취항하는 항공편이 늘어난 게 증가 요인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의 수출관리규제로 촉발된 한국 관광객 감소추세가 유난히 일본 지방에서 도드라진다. 한국과 일본 국민 개개인이 서로에 대해 직접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 음식점이 모여있는 일본 도쿄 신오쿠보 거리는 10대 학생들로 넘쳐난다. (사진=한준호 기자) 
 

마키노 위원은 “이번 조사에서 일본인은 한국의 정치·경제뿐만 아니라, 영화나 미용(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나타냈고 한국인도 문화나 애니메이션 등 일본의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그러한 정보를 미디어가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문·잡지와 같은 기존 매체들이 판매부수의 부진을 겪으면서 충성 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제공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정보취득이 늘면서 독자의 기호에 맞춰진 정보가 기계적으로 노출돼 편향적인 정보제공이 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전·현직 국회의원과 외교관 등 양국의 권위자들이 편향된 정보에 기초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이미지도 대부분 이들의 ‘권위 있는 정보’가 토대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키노 위원은 “일본과 한국이 건전한 논쟁을 통해 우호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선 양국 국민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공동조사에서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키노 요시히로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AER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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